알리바바, 中 경기둔화 직격탄…3분기 '어닝쇼크' 기록

입력 2022-11-18 15:36   수정 2022-12-01 00:32

중국 최대 e커머스업체 알리바바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의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경기침체가 맞물린 결과란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올해 3분기 매출로 2071억 8000만위안(약 38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났다. 하지만 월가 전망치(약 39조 900억원)에는 못 미쳤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 거두는 수수료 수입 등 고객 관리 매출은 7% 줄었다.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것이다.

앞서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할인 행사인 ‘쌍십일’(11월 11일, 광군제)의 올해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다. 매출을 비공개로 전환한 건 2009년 이벤트를 시작한 뒤 처음이다. 중국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 침체는 더 심화할 전망이다. 중국의 10월 소매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0.5% 감소하며 시장 전망(1% 증가)을 벗어났다. 작년보다 소매판매가 감소한 건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알리바바는 투자에서도 막대한 손실을 냈다. 소비가 둔화하며 투자 포트폴리오가 흔들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중국 차량호출 서비스 디디추싱, 인도네시아 배달플랫폼 고투 등에 투자한 지분 가치가 급락하며 206억위안(약 3조 8697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장융 알리바바 회장은 이날 “소비 수요가 약화하고 코로나19 재확산이 겹치며 물류 서비스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됐다”며 “당국이 방역 조치 완화를 발표한 만큼 소비가 되살아날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20가지 조치를 발표했다.

실적 악화에 따라 미국 투자은행이 알리바바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소비 둔화가 심화하며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거란 분석이다. JP모간체이스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목표 주가를 종전 145달러에서 135달러로 낮춰 잡았다. 모건스탠리도 종전 140달러에서 110달러로 내렸다.

주가 하락을 방어하려 알리바바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2025년 3월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규모도 늘린다. 종전 250억달러에서 150억달러에 이르는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한다. 자사주 매입 정책에 따라 17일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7.9% 상승했다.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두자 이날 토비 쉬 알리바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안에 미국과 홍콩에 ‘이중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지금껏 미국 뉴욕증시에만 주요 상장(Primary Listing)했고 홍콩증시에는 보조 수준의 2차 상장(Secondary Listing)을 유지했다.

이중상장이 성사되면 알리바바는 홍콩거래소와 중국 본토의 선전·상하이 거래소 간 교차매매 시스템을 통해 중국 자금을 투자받을 수 있다. 뉴욕증시에서 상장 폐지될 경우도 대비할 수 있게 된다. 알리바바는 현재 미국 상장사회계감독위원회로부터 회계 검증을 받고 있으며 12월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당국의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내년 초 뉴욕증시에서 상장 폐지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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